가족과 함께 가는 신앙의 길
늦게 돌아왔기에 하루하루가 간절합니다
이슬성신절 무대 위에 선 장진선(대전교회)·장진영(부천교회) 자매에게 이번 합창은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합창하던 학생 시절의 추억부터 신앙의 길로 다시 나아온 시간들이 무대 위에서 하나로 겹쳐졌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기 위해 합창 연습을 하러 오면 하나님께서 ‘어서들 오라’ 하시며 늘 다정히 맞아주셨어요. 이번 연습 내내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오랜 세월 교회를 떠나 있던 장진선 씨는 몇 해 전 다시 제단에 나오기 시작해, 현재는 대전 중앙 신앙촌상회를 맡고 있다. 그동안 어머니는 새벽마다 딸을 깨워 기도를 함께했지만, 마음의 문이 완전히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늘 어딘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예배에 참석했고, 이후 자연스럽게 상회와 소비조합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제야 하나님의 심정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늦게 돌아온 만큼 하루하루가 더 귀하다는 장진선 집사는 “너무 늦게 깨달은 게 아쉬워요. 그래서 지금은 그동안 못한 것을 채우려 하고 있어요. 늦게라도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언니 장진선 집사의 권유로 다시 교회에 나오게 된 동생 장진영 씨에게도 이번 합창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처음엔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 했어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연습을 하면서 하나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슬성신절을 앞두고 신앙촌에서 진행된 1박 2일간의 연습은 고요함과 평안을 안겨주었고, 오케스트라에 맞춰 부른 찬송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대에 서서 찬송을 부를 때,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기억이 겹쳐지며 가슴이 뭉클했어요.”
작년 9월부터 다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그는 현재 부천교회 여성회 예배에서 찬송가 반주를 맡고 있다. “은혜받는 자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저도 더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두 자매의 곁에는 대전교회 홍명숙 권사(어머니)와 부천교회 유지언 씨(장진영 씨의 딸)도 함께하고 있다. 16세부터 제단에 다닌 홍 권사는 올해 아흔이 된 지금도 예배 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손녀 유지언 씨 또한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손을 잡고 교회에 다녔다.
가족이 신앙 안에서 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가족이 같은 길을 간다는 건 참 든든하고 의미 있는 일이에요. 서로 의지하며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