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보도자료

[모아보는 뉴스]05. 인도 수녀들, 결국 수녀의 길 포기

BY.천부교

2018년 9월 20일, 케랄라주 코치에서 열린 대중 시위에서 아누파마 켈라망갈라투벨리 수녀가 수녀 강간 혐의로 기소된 프랑코이 물라칼 주교의 체포를 요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해당 수녀는 2025년 4월에 수도회를 떠났다. 사진 크리스토퍼 조셉 UCA 뉴스

2018년 인도 가톨릭교회 내 성폭행 고발 사건에서 피해 수녀를 지지하며 싸웠던 아누파마 수녀가 공식적으로 수녀직을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사건은 2018년으로 케랄라주의 한 수도원에서 프랑코 물라칼 주교에게 성폭행당한 수녀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고소장이 접수되고 3개월이 지나도 물라칼 주교가 체포되지 않자 결국 아누파마 수녀를 비롯한 다섯 명의 수녀들이 교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거리 농성을 벌이며 정의를 촉구했다. 이들의 시위로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물라칼은 구금, 강간, 부자연스러운 성행위, 형사 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 사건은 인도 가톨릭교회 내 권력 구조에 수녀들이 공개적으로 맞선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러나 곧 교회의 보복이 시작됐다. 2019년, 교회가 이들 수녀 중 4명에게 타 지역 전출 명령을 내린 것이다. 피해 수녀는 케랄라주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교회는 나를 고립시키고 학대하며 고문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내 생명은 위험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2년 코타얌 지방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물라칼 주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아누파마 수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자매가 정의를 받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목숨을 잃더라도 이 싸움을 이어가겠다. 물라칼 주교는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피해 수녀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사건은 케랄라 고등법원에서 계류 중이다. 무죄 판결 이후에도 여섯 명의 수녀들은 같은 수도원에 남아 피해 수녀를 지지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아누파마 수녀를 포함해 세 명의 수녀가 결국 수녀복을 벗고 수도회를 떠났다.

찬송가
0:00 0:00
비닐 디스크
CHUNBUKYO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