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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과 기획

세계 종교 탐구 <47> 예언, 신의 권능을 가장한 기만의 역사-②

BY.천부교

▣ 신의 권능에 대한 갈망과 현실

예언뿐만 아니라 종교에서 배운 기적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고 믿고싶어 하는 다른 사례들이 많다.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찬용 밀떡에서 붉은 액체가 흘러나왔다며, 밀떡이 예수의 피로 변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성체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며 감격했고 기적의 증명을 기대하며 생화학적 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인간의 손에서 흔히 발견되는 곰팡이와 세 가지 종류의 박테리아만 발견되었을 뿐, 혈액은 발견되지 않았다.<자료9>

<자료9> 빨간 곰팡이가 핀 성찬식용 밀떡 (출처: catholicvote.org)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한 마을에서는 도로 위로 샘물이 솟아나면서, 주민들 사이에 ‘병을 낫게 하는 성수’라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지역 당국의 조사 결과 성수의 정체는 ‘지하 수도관이 파열돼 누수된 물’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정화조 물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2012년 인도에서는 가톨릭 신도들이 예수상 발에서 흐르는 물을 병을 고치는 성수라며 받아 마셨지만, 화장실 물이 누수된 것으로 밝혀진 사건이 있었다.<자료10>

이처럼 신의 권능에 대한 갈증은 21세기에도 비과학적인 현상을 믿으려는 심리를 자극했고, 신의 권능을 믿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은 실망스럽고 혼란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자료10> 예수의 발에서 떨어진 화장실 물을 성수라며 받아 먹는 모습
2012년 인도의 가톨릭 신도들은 ‘예수상 발에서 흐르는 물’을 ‘병을 고치는 성수’라며 받아 마셨지만, 조사 결과 ‘화장실 물이 누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infobae)

▣ 신의 권능을 증명할 수 없는 자들에 대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한다(고린도후서 11장 14절)’라는 신약성경의 구절을 미사나 강론에서 자주 인용해왔다.<자료11> 빛의 천사의 정체가 사실 사탄일 수 있으니 경계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껏 가톨릭교회가 빛을 내리는 권능이 있었던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빛을 내려보든지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얘기하는 빛의 정체가 무엇인지 비교할 대상도 원인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사탄이 빛의 천사로 위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자료11> 강론 중인 프란치스코 전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한다’는 신약 성경의 구절을 미사나 강론에서 자주 인용해왔다. (출처: 바티칸 뉴스)

2023년 11월 24일, 발원지가 불분명한 초고에너지 입자선 ‘아마테라스 입자’가 발견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현대 물리학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Telescope Array Collaboration, 『An extremely energetic cosmic ray observed by a surface detector array』. Science382, 903-907(2023). DOI:10.1126/science.abo5095) 2021년 5월 27일 관측된 이 정체불명의 입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의 빈 공간에서 발생하였으며, 이론적으로 가능한 에너지 한계를 넘어서는 초고에너지 방사선이었다.<자료12>

<자료12> 아마테라스 입자와 대기권 입자들의 충돌을 구현한 상상도(출처: 교토대학교·텔레스코프 어레이 공식 홈페이지)

연구자들은 태양의 신의 이름을 따서 이를 ‘아마테라스 입자’라 명명하였다. 1991년 10월 15일 발견된 ‘오 마이 갓 입자’를 비롯해, 종종 관측돼왔던 초고에너지 우주방사선의 존재가 또 한 번 확인된 것이다. 이는 분명 기이한 현상이지만 과학적으로 존재가 증명되는 실체였다. 증명된 실체에는 근거 없는 허상이나 망상의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같은 이치로, 실존하는 신의 권능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고, 증명된 권능은 다른 무엇도 따라 할 수 없는 절대적 실체로서, 근거 없는 허상이나 망상과는 본질적으로 구분된다. 빛을 내린 적도, 내릴 능력도 없는 종교에서는 더 이상 신의 권능을 함부로 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수석연구원 최상혁 박사는 “과학의 대상은 자연이다. 과학은 자연의 이치를 밝혀내는 일이다. 종교에도 이치가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과 실존에 대한 이치다. 우주의 모든 이치는 서로 통한다. 과학의 이치와 종교의 이치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과학이 발달하고, 자연의 이치가 더 드러날수록, 종교의 이치도 더 많이 밝아질 수밖에 없다. 과학과 종교는 서로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 밝혀주는 관계라고 본다.”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과학과 이성이 발달한 오늘날, 현재 수준의 과학만으로도 신의 권능이라 여겨졌던 수많은 거짓을 걸러내며 종교의 이치를 밝혀가고 있다. 오늘날의 종교가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들 신의 권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927년에 발표한 논문『어느 환상의 미래』에서 종교를 “희열에 찬 망상적 혼란의 상태”라고 표현했다.<자료13>

<자료13> 1935년 그의 책상에 앉아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종교를 “희열에 찬 망상적 혼란의 상태”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재현성, 보편성, 지속성을 갖춘 신의 권능을 보여준다면 망상적 혼란의 상태는 사라질 것이다. (출처: 프로이트 박물관)

그가 종교라 여겨왔던 것들의 본질을 그렇게 분석했던 것이다. 이때 ‘망상’이란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신념을 말한다. 그렇다면 근거는 망상과 실제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믿음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해석한 책 『믿음의 엔진』의 저자 루이스 월퍼트는 “신이 과학자들에게 그의 실존을 드러내는 것은 간단하다”고 얘기한다. “그저 공개적으로 모두가 볼 수 있는 한두 가지 기적을 행하기만 해도 충분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재현성, 보편성, 지속성을 갖춘 신의 권능을 보여준다면 망상적 혼란의 상태는 사라질 것이다. 예언을 비롯해 온갖 기적들을 신의 권능이라 가르치고 주장하면서 정작 그 증거와 권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신봉자들은 망상과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믿는 이들을 현혹하여 망상과 혼란에 빠뜨리는 자들은 결국 혹세무민하는 사기꾼에 불과할 것이다.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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