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의 붉은 얼룩, ‘기적’ 아닌 ‘곰팡이와 박테리아’
‘성체 기적 일어났다’ 주장에
과학자들 ‘기적 아니다’ 결론 내려
인디애나주의 한 가톨릭교회 성찬용 빵(성체)에서 붉은 액체가 흘러나오는 현상이 발생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 물질이 빵에서 흘러나오는 장면이 발견되자, 성체 기적이 일어났다는 추측이 제기되었고, 성체에 실제 혈액이 존재할 가능성에 교구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몇 주 뒤, 과학자들이 붉은 색소의 진짜 원인을 밝혀내면서 그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신시내티 근처, 인구 1,000명 미만의 작은 마을 모리스에 위치한 파두아의 성 안토니오 가톨릭교회에서 발생했다. 당시 빵은 미사 도중 바닥에 떨어진 뒤 따로 보관되었고, 이후 붉은 반점이 발견되자 인디애나폴리스 대교구가 전문 생화학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해당 빵에서는 곰팡이와 함께 세 가지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
대교구는 “변색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은 작은 마을을 지도에 알릴 수 있기를 바랐던 교구민들의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교구민 중 한 명인 샤리 스트라스셀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마을은 차를 몰고 눈을 한번 깜빡이면 지나칠 정도로 작다. 하지만 우리 교회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는 성찬식에서 빵을 예수의 몸으로, 포도주를 그의 피로 상징하여 사용한다. 만약 미사 도중 실수로 성체가 바닥에 떨어지면 즉시 줍는 것이 원칙이며, 깨끗한 물에 넣어 녹인 후 적절히 처리하는 절차를 따른다.
이와 같은 사례가 드물기는 하지만,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체를 물에 담갔을 때 붉은 얼룩이 생긴 사례가 종종 보고되었고, 그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를 성체 기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